서 론
동중국해는 장강의 북쪽 해역부터 제주도, 류큐 열도 및 대만의 남동부 해역을 포함하는 해역으로, 장강 어귀와 제주도 남서부, 오키나와 트러프의 북 서부를 포함하는 넓은 대륙붕을 가진다(Butenko et al., 1985;Youn and Kim, 2011). 동중국해는 쿠 로시오 해류(Kuroshio Current, KC), 황해 연안류 (Yellow Sea Coastal Current, YSCC), 황해 난류 (Yellow Sea Warm Current, YSWC), 한반도 연안 류(Korean Coastal Current, KCC), 장강 희석수 (Changjiang Diluted Water, CDW) 등 복잡한 해 류 시스템의 영향을 받으며(Fig. 1), 최후빙기극대 기(Last Glacial Maximum, LGM) 이후 조류에 의 해 형성된 조류사퇴(tidal sand ridge)와 연안역과 분리되어 독립적으로 발달한 제주남서이질대 (Southwestern Cheju Island Mud, SWCIM)가 존 재한다(Yang et al., 2003a;Choi et al., 2010;Dou et al., 2015).
동죽국해는 황하, 장강, 한국의 한강, 금강, 영산 강 등 주변 대륙의 크고 작은 강들로부터 많은 양 의 퇴적물을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, 각 강들의 영향 및 퇴적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많은 연 구가 수행되었다(Yang et al., 2003b;Jung et al., 2006;Youn and Kim, 2011;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). 특히, 제주도 남서부 해역은 최 후빙기극대기 이후 해수면 상승에 의해 형성된 전 형적인 해침 대륙붕환경으로(Yoo et al., 2002), 해 수면의 상승, 해류 순환 및 강 퇴적물의 유입량에 따라 퇴적물의 기원지 및 공급경로가 변화한다 (Yang et al., 2014;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).
초기 연구들은 이 지역을 황하 퇴적물들이 분산 되어 공급되는 말단부로 간주하고 황하 기원으로 해석하였으나(DeMaster et al., 1985;Milliman et al., 1985;Alexander et al., 1991Saito, 1998), 최 근 수행된 연구들에 의해 황하 기원(Dou et al., 2015), 장강 기원(Youn et al., 2005;Youn and Kim, 2011), 복합 기원(Yang et al., 2003b, 2009)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며 의견일치가 이루어지 지 못하였다. 또한, Hu et al. (2014)는 탄산염 광 물 분석을 통해 12.5-6.8 ka 시기 동안 조류에 의 해 동중국해 남동쪽으로부터 조립질 퇴적물들이 공급되었고, 6.8 ka 이후 황하와 장강의 복합기원 을 제시한 반면, Dou et al. (2015)는 희토류 원소 를 이용한 연구를 통해 15-6 ka 동안 장강과 한국 강들의 퇴적물들이 공급되었으며, 6 ka 이후 황하 퇴적물들의 공급으로 제주남서이질대가 형성된 것 으로 보고하여, 코어 퇴적물을 이용한 고환경 연구 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.
희토류원소는 화학적으로 안정하여 퇴적 과정 동 안 크게 변화하지 않기 때문에, 퇴적물 기원지 연구 에 활용될 수 있다(Taylor and McLennan, 1985). 최근 연구들을 통해 중국 강들과 한국 강들의 퇴적 물 내 희토류원소 함량에 뚜렷한 차이가 있음이 밝 혀졌으며(Jung et al., 2006;Song and Choi, 2009;Xu et al., 2009), 이러한 특징을 이용한 기원지 연 구들이 황해 및 동중국해에서 수행되고 있다(Jung et al., 2006;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;Lim et al., 2015). 또한, 이토질 퇴적물에서 가장 풍부한 성분 중 하나인 점토광물(clay mineral)은 바다로 운반되는 동안 화학적 특성이 크게 변화하 지 않고, 기원지 암석의 특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퇴적물의 기원지 및 운반 경로를 밝혀 내는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. 특히, 중 국의 황하와 장강 그리고 한국의 강들은 퇴적물 내 점토광물의 상대적 함량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 기 때문에, 황해중앙이질대의 기원지 연구에 유용 하게 이용되어왔다(Choi et al., 2010;Li et al., 2014;Koo et al., 2018). 그러나, 제주남서이질대 에서는 점토광물을 이용한 기원지 연구가 상대적 으로 덜 수행되었다. 퇴적물의 입도는 퇴적환경의 변화를 해석할 수 있는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다 (Hyun et al., 2006;Dou et al., 2015). 퇴적물 공 급지와의 거리에 따라 퇴적되는 퇴적상이 다르고 (Choi et al., 2010), 수력학적 조건에 따라서도 퇴 적되는 퇴적상이 다르다(Jung et al., 2006;Lim et al., 2015). 동중국해는 해침기 동안 해수면 변화에 기인한 퇴적환경 변화가 발생한 해역으로(Yoo et al., 2002;Hyun et al., 2006), 퇴적물의 입도가 이 러한 퇴적환경의 변화를 잘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.
본 연구에서는 동중국해 해역에서 채취된 코어 퇴적물에 대해 점토광물과 희토류원소 두 가지를 지시자로 이용하여 퇴적물의 기원지를 밝히고, 퇴 적과정을 유추해 보고자 하였다.
시료 및 연구방법
시료
연구에는 1999년 동중국해 해역에서 수행된 한국 지질자원연구원 탐사에서 획득한 99MAP-P63 코어 (32.1717 °N, 124.5447 °E)를 이용하였다(Fig. 1). 코 어의 길이는 330 cm이며, 수심 약 44 m에서 채취되 었다. 교란이 심한 표층을 제외하고, 10 cm 간격으 로 획득한 32개의 부시료를 연구에 이용하였다.
점토광물함량분석
점토광물함량분석은 32개의 부시료를 이용하였 다. 전처리 과정은 Koo et al. (2018)의 논문에 제 시된 방법에 따라, 유기물을 제거하고 시료의 점토 부분을 분리하여 수행하였다. 점토광물의 함량은 X-선 회절분석을 통해 측정하였고, 분석을 수행하 기 위해 농집시킨 점토 부분을 “smear-on-glass slide” 방법을 이용해서 시편으로 제작하였다. X- 선 회절분석은 경상대학교 지질과학과에서 보유 중인 SIMENS/Bruker D5005 기기를 이용해 수행 하였고, 흑연 단색화된 파장(CuKα = 1.5406 Å) 을 이용하였다. 반정량 분석을 위한 시료의 분석조 건은 40 kv/40 mA, 3-30 ° 2-theta 구간에서 주사 간격 0.02 °, 주사 시간 2초로 설정하여 스텝-스캔 방식으로 회절 값을 기록하였다.
네 가지 주요 점토광물(스멕타이트, 일라이트, 카올리나이트, 녹니석)의 상대적인 함량은 공기 중 건조시료(air-dry)와 에틸렌글리콜로 포화시킨 시료 (ethylene glycolated)에 대하여 X-선 회절분석을 실시하여 그 결과를 이용해 Biscay’s law에 따른 반정량분석법으로 측정하였다. X-선 회절분석 결 과에서 나타난 주요 점토광물들의 피크 면적은 Eva 3.0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측정하였고, 카올리 나이트와 녹니석의 함량은 공기 중 건조 시료의 X-선 분석결과에서 카올리나이트 (002) 피크와 녹 니석 (004) 피크의 회절 강도 비를 이용하여 결정 하였다.
입도분석 및 희토류원소 분석
입도분석은 20개의 부시료를 이용하였다. 약 10 g 정도의 시료를 6 % 과산화수소와 0.1 N 염산을 이 용하여 유기물과 탄산염을 제거한 이후, 230 mesh (63 μm)체를 사용하여 모래 부분과 실트 및 점토 부분을 분리시켰다. 모래 부분의 무게를 측정하여 전체 시료무게와 모래 부분 무게의 비로 모래 부분 의 함량을 계산하였다. 실트 및 점토부분의 함량은 부산대학교의 Sedigraph III를 이용하여 각 입도별 함량을 구한 후, 모래 부분을 제외한 시료의 무게 에 곱하여 실트와 점토의 함량을 계산하였다.
희토류원소 분석은 위의 과정을 통해 분리된 점토 시료 중 11개를 선정하여 캐나다 Actlabs Laboratories 에 의뢰하여 ICP-MS를 이용해 분석하였다.
결과 및 토의
점토광물학적 연구
코어의 점토광물함량 분포는 일라이트, 녹니석 및 카올리나이트, 스멕타이트의 순으로 풍부하다 (Table 1). 코어 내 가장 풍부한 광물은 일라이트 로 평균 64 % (최저 61 %-최대 67 %)의 함량을 가지며, 두 번째로 풍부한 점토광물은 녹니석으로 평균 18 % (최저 16 %-최대 19 %)의 함량을 가 진다. 그 뒤로 카올리나이트가 평균 15 % (최저 12 %-최대 17 %)의 함량을 보이며, 스멕타이트의 함량은 평균 3 % (최저 2 %-최대 4 %)로 가장 낮 았다. 코어의 수직적 변화를 살펴보면 각각의 점토 광물의 그래프가 증가 감소의 패턴을 반복하고, 코 어 상부에서 녹니석 및 카올리나이트의 함량은 증 가하고 일라이트의 함량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 지만, 전체적인 함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(Fig. 2).
점토광물의 함량 및 상대적인 비는 모암에 따라 다른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, 연구지역의 잠재적 기 원지인 중국, 한국 강 퇴적물들을 구분하는데 많이 적용되어왔다(Li et al., 2014;Lim et al., 2015;Koo et al., 2018). 황하에서 공급되는 퇴적물들은 다른 강들보다 스멕타이트 함량이 높다. 장강에서 공급되는 퇴적물들은 다른 강들에 비해 일라이트 의 함량이 높은 특징을 보이고, 한국 강 퇴적물들 은 카올리나이트와 녹니석의 함량이 높은 특징을 보인다(Table 1)(Choi et al., 2010;Cho et al., 2015;Lim et al., 2015;Koo et al., 2018). 스멕타 이트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대만 퇴적물들은 기원 지로서의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(Lim et al., 2015). 따라서, (녹니석 + 카올리나이트) -일라이트-스멕타이트 삼각도표는 중국의 황하 및 장강, 한국의 강 퇴적물들을 구분하는데 매우 유용 한 자료로서 사용될 수 있다(Choi et al., 2010;Li et al., 2014;Kwak et al., 2016;Koo et al., 2018). 코어의 점토광물 함량을 삼각도표에 도식한 결과, 99MAP-P63 퇴적물들은 코어 깊이에 관계없 이 모두 장강 퇴적물의 영역에 도식된다(Fig. 3a). 일라이트에 대한 스멕타이트의 함량 비(S/I ratio (× 100))와 녹니석 및 카올리나이트의 함량(K + C) 등 점토광물 간의 상대적인 비 또한 기원지 연구의 유용한 지시자로서 활용될 수 있다(Cho et al., 2015;Lim et al., 2015;Kwak et al., 2016;Koo et al., 2018). 황하 퇴적물은 높은 스멕타이트의 함량으로 인해 평균 14 이상의 높은 S/I ratio (× 100)를 가지는 특징을 보인다. 장강 및 한국 강 퇴 적물들은 S/I ratio는 유사하지만 K + C 함량을 통 해 구분이 가능하다. 연구지역 코어의 S/I ratio (× 100)는 4.7로, 장강 및 한국 강 퇴적물들의 S/I ratio (× 100)과 유사한 값을 가지나, K + C 함량 은 33.0으로 장강 퇴적물의 K + C 함량과 유사한 값을 나타낸다(Table 1). 그래프에 도식하면, Fig. 3a와 마찬가지로 장강의 영역에 도식된다(Fig. 3b). 그러므로, 99MAP-P63 퇴적물들은 깊이에 따라 점 토광물 함량이 조금씩 변화하지만 기원지에는 변 화가 없었으며 모두 장강으로부터 공급된 것으로 판단된다.
희토류원소를 이용한 연구
퇴적물의 희토류원소함량을 상부 대륙지각(Upper Continental Crust, UCC)의 희토류원소함량으로 정규화한 값(UCC-normalized pattern)은 퇴적물의 기원지 연구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(Taylor and McLennan, 1985;Jung et al., 2006;Xu et al., 2009;Lim et al., 2015;Dou et al., 2015). 희 토류원소함량은 황하와 장강 퇴적물의 분포양상이 유사하여 구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(Jung et al., 2006), 한국 강들과 중국 강 퇴적물들을 확 실하게 구분해 낼 수 있다(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). 한국 강 퇴적물들은 경희토류(LREEs, La-Eu)함량이 부화된 특징을 보이고, 중국 강 퇴적 물들은 중간희토류(MREEs, Sm-Dy)함량이 부화된 특징을 보인다(Yang et al., 2003b; Song and Choi, 2008; Xu et al., 2009). 희토류원소의 함량 이 동중국해와 크게 다르고 공급할 수 있는 퇴적물 의 양이 제한적인 제주도 퇴적물들은 기원지로서 의 가능성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(Dou et al., 2015). 그러나, 희토류원소의 함량은 모암의 조성 이외에도 퇴적물의 입도 및 중광물 함량에 의 해 크게 달라질 수 있다(Jung et al., 2012). 본 연 구에서는 희토류원소 분석에 퇴적물의 점토부분만 을 이용하였기 때문에 입도 및 중광물로 인한 영향 은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. 희토류 원소를 정규화한 그래프에서 99MAP-P63 퇴적물들은 깊이에 따라 값은 조금씩 다르지만 중간희토류가 부화된 동일 한 특징을 가지며(Fig. 4a), 이는 중국강 퇴적물의 경향과 매우 유사하다.
중희토류(HREEs, Gd-Lu)에 대한 경희토류의 상대 적인 비(ΣLREEs/ΣHREEs)와 (La/Yb)UCC, (Gd/Yb)UCC 또한 중국과 한국 강 퇴적물을 구분하는 유용한 지 시자로서 이용될 수 있다(Xu et al., 2009). LREEs 가 부화된 한국 강 퇴적물들은 12, 1.5, 1.6의 높은 ΣLREEs/ΣHREEs, (La/Yb)UCC, (Gd/Yb)UCC 값을 보인다. 반면, 중국 강 퇴적물들은 장강은 9.0, 1.1, 1.2, 황하는 9.5, 1.1, 1.3의 낮은 값으로, 서로 비 슷한 값을 가진다(Table 2). 99MAP-P63 퇴적물의 ΣLREEs/ΣHREEs 값은 9.5이며, (La/Yb)UCC는 1.1, (Gd/Yb)UCC 또한 1.1로 모두 한국 강 퇴적물 보다는 중국 강 퇴적물과 유사한 값을 가진다 (Table 2). 따라서, 99MAP-P63 퇴적물들은 중국 강들로부터 공급되었으며, 한국 강의 영향은 미미 하거나 없을 것으로 사료된다(Fig. 4b). 또한, 점토 광물의 결과와 종합하면 99MAP-P63은 깊이에 따 른 기원지의 변화 없이 모두 장강으로부터 공급된 퇴적물로 판단된다.
퇴적물의 유입 경로 및 퇴적 환경 유추
99MAP-P63 퇴적물의 입도는 대체로 일정하며 모래 평균 22 % (최저 10 %-최대 85 %), 실트 평 균 50 % (최저 7 %-최대 58 %), 점토 평균 28 % (최저 8 %-최대 36 %)로 이루어진 사질 실트로 구분된다. 그러나 코어의 최상부는 모래의 함량이 85 %인 사질로 구분된다.
최후빙기극대기 이후 동중국해의 퇴적상은 크게 사질 실트, 사질, 점토질의 순으로 변화한다(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). 해수면이 상승 이전 인 저수위기(> 15 ka)에는 주로 사질 실트 퇴적상 이 나타나고,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는 해침기 (15-6 ka)에는 사질 퇴적상이 나타난다. 해수면이 상승하여 현재와 같은 해류의 흐름이 형성된 고수 위기(highstand stage, < 6 ka)에는 점토질 퇴적상 이 나타나지만, 동중국해 전역이 아닌 특징적인 이 질대 퇴적체가 형성된다(Saito, 1998;Uehara and Saito, 2003;Dou et al., 2015). 99MAP-P63 코어 퇴적물의 입도는 사질 실트, 사질 순으로 변화하 며, 이는 저수위기에서 해침기의 퇴적상과 매우 유 사하다. 또한, 인접한 코어에서 유사한 퇴적상을 가지고, 최상부의 연대가 해침기에 속하는 9,780 yr BP로 계산되었으며(Badejo et al., 2014), 현재 표층의 퇴적상이 사질일 경우 퇴적률이 1.0 mm/yr 보다 낮거나 거의 퇴적이 되고 있지 않다는 연구결 과 역시 99MAP-P63 코어 최상부의 사질 퇴적물 이 현재 공급된 것이 아닌 해침기 동안 공급되었다 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(Qiao et al., 2017). 그러므 로, 99MAP-P63 코어를 통해 최후빙기극대기 이후 동중국해의 저수위기, 해침기의 퇴적 과정을 유추 해 볼 수 있다.
저수위기 동안 해수면은 현재보다 약 100-120 m 정도 낮았다(Saito, 1998). 연구지역은 이 시기에 지면으로 노출되거나 강 하구와 인접한 연안 환경 이었을 수 있다. 고 장강(paleo-Changjiang) 및 고 황하(paleo-Huanghe)의 고수로들이 연구지역 인근 에 분포하기 때문에(Wang, 1999;Yang et al., 2014;Yoo et al., 2016), 이 시기에는 고수로를 통 해 퇴적물들이 유입될 수 있다(Dou et al., 2015). 강에서 공급된 퇴적물 중 조립질 퇴적물들은 공급 지와의 거리가 가까운 지역에서 퇴적되고, 점토와 같은 세립질 퇴적물들은 해류를 따라 강으로부터 멀리 운반되어 퇴적될 수 있다(Choi et al., 2010). 한반도 남해 해역, 낙동강과 섬진강의 고수로가 많 이 분포하는 지역에서도 연구지역과 비슷한 퇴적 상을 가진 조립질 퇴적물들이 존재하였고, 고수로 를 따라 공급된 퇴적물로 보고된 바 있다(Yoo et al., 2003;Park et al., 2003). 연구지역의 퇴적상은 사질 실트로 조립하므로, 퇴적물이 공급지와 가까 운 거리에서 퇴적되었을 것으로 고려되며, 연구지 역은 고 장강의 하구와 매우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 므로(Yang et al., 2014), 장강 퇴적물들이 직접적 으로 공급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. 저수위기 동안 낮은 해수면으로 인해 고 황하 또는 한국 강들의 하구 또한 황해 남쪽에 위치하였을 수 있으나(Yoo et al., 2016), 기원지 분석 결과 장강의 퇴적물들 만 퇴적되고 황하 및 한국 강들의 퇴적물들은 영향 을 미치지 못하였으므로, 강 하구가 연구지역과 비 교적 먼 지역에 위치하였거나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더라도 해류가 형성되지 않아 퇴적물들이 연 구지역에 도달할 수단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.
사질 퇴적물로 특징되는 99MAP-P63의 최상부 는 해수면이 빠르게 상승하는 약 13 ka부터 9 ka 의 해침기에 해당될 수 있으며, 이 시기 해수면은 -80 m에서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였 다(Saito, 1998). 해수면 상승과 함께 주변 강들의 하구 또한 연구지역에서 멀어졌으나, 현재보다 높 은 해저면의 응력(> 1.0 N/m2)으로 인해 조립질 퇴적물들이 공급될 수 있다(Hu et al., 2014;Dou et al., 2015). 동중국해는 해침기 동안 현재보다 강한 조석작용으로 인한 응력에 의해 해역전체에 조류사퇴가 형성되었고, 특히 해수면이 현재보다 60-75 m 낮았던 약 12,000년-13,500년 전에 주로 형성되었다(Uehara and Saito, 2003). 따라서, 99MAP-P63 코어 최상부의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 렵지만 해침기에 형성된 사질 퇴적물들로 판단되 며, 기원지가 장강으로 동일하므로 인근지역에 퇴 적되어 있던 고 장강 퇴적물들이 강한 해저 응력에 의해 재동된 것으로 해석된다.
결 론
동중국해 해역에서 채취한 99MAP-P63 코어 퇴 적물을 이용하여 코어의 입도, 점토광물 및 희토류 원소를 통해 퇴적물의 기원지 및 퇴적환경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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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) 점토광물 분석 결과, 일라이트의 함량이 가장 높고, 녹니석, 카올리나이트, 스멕타이트의 순으로 풍부하다. 점토광물을 이용한 99MAP-P63 퇴적물 의 기원지는 깊이에 관계없이 모두 장강으로 구분 되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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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) 희토류원소 분석 결과, 99MAP-P63 퇴적물들 은 중국 강 퇴적물의 희토류원소 함량과 매우 유사 하다. 99MAP-P63 퇴적물들의 기원지는 장강이며, 한국 강의 영향은 미미하거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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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) 99MAP-P63 퇴적물은 대체로 사질 실트로 구분되지만, 코어의 최상부는 모래의 함량이 85 % 인 사질로 구분된다. 주변 코어들과 비교한 결과, 사질 실트는 저수위기에 해당되며 장강의 고수로 를 통해 퇴적물들이 직접 공급되었을 것으로 판단 되며, 사질은 해침기에 해당되며 현재보다 높은 해 저면의 응력으로 인해 인근에 퇴적된 고 장강 퇴적 물들이 재동된 것으로 해석된다.